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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
내가 나에게 남기는 마음 마음
안녕~10월이다

두달전에 마지막 일기를 썼었네

인간의 능동적인 의지로 무언가를 한다는 욕구가 채워지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한다.

그런의미에서...쉬는 시간동안 핸드폰을 보기보다 일기를 써본다.

날씨가 제법 추워져서 이제는 반팔잠옷을 입기가 어렵다.

두달동안 나는 컴활 필기 붙었고 

공교롭게도 내일 실기를 보는 날이네!

오랜만에 치르는 시험이라 조금 겁나기도 하고

죽고사는 문제도 아닌데 약간 스트레스...

그런데도 웃긴건 나는 그런 스트레스가 필요한 사람인가보다.

나의 불안감을 그 스트레스가 대신해준다.

그래도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휴직기간동안 자격증이라도 땄다는 증빙을 스스로 하고싶었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음...자격증 하나 없는 내 생활에 약간의 자기효용성?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다.

결국 나는 붙을때까지 계속 시험을 보긴 할거지만...그래도 빠른 시일내에 손에 넣고싶다!

 

나는 결혼을 잘했다.

문득 생각해본다...

말을 꼬아듣지 않고 왜곡하지 않고 내가 좀 날세워도 말랑하게 받아주고

그래서 결국 내가 더 미안하게 만들어서...역시 내 결혼생활의 7할은 오빠의 역할이다.

엊그제 아빠랑 통화하는데 아빠가 전화를 안받는다고 버럭 화를 내서 참 힘들었다.

너한테도 이제 전화 안한다고, 이게 가족이냐고 하는 아빠한테...참 여러 감정이 들었다.

친구들 앞이라 제대로 말 못했지만 왜 이제와서 가족을 들먹이는지 잘 모르겠다...

본인은 의논도 상의도 없이 외국으로 가기도 했고 가계에 도움되는 길이라는 말로 본인을 포장하고 결국 지금도 엄마랑 따로 지내면서 

엄마 아플때 제대로 간호해준적도 없으면서, 성일이를 아빠처럼 감싸주지도 못하면서

본인이 정한 기준을 니가 맞추나 못맞추나 지켜보고 화내고 제대로 된 대화 한번 못하는 사람이면서

겨우 나한테, 그것도 그냥 내가 아니라 "취직 잘하고 결혼 잘한 나" 한테 가끔 전화하는 걸로 가족을 들먹일 수 있나

서로 다 큰 어른인데 그 서운하다는 말 조차 소리를 높여가며 상처주는 말로 대신해야 하는지

전화를 끊고나서 마음을 얻어맞은 것 같았다.

쓰면서도 눈물이 나네~~~~~~~~~~~~~~

 

오빠랑 산책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이가 시려서 깨물지를 못했더니

오빠가 이로 살짝 깨물어서 잘라놔줘서 베어 먹었다.

어릴 때 엄마 생각이 나서 한참 웃었다. 그리고 참 좋았다.

아빠는 나를 사랑한 적이 있을까...아빠는 사랑이 뭔줄은 알까

따뜻하게 대해주고 아껴주는 마음이 뭔줄은 알까

그냥 가볍게 일기를 쓰려다가...울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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