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있어
남들처럼 불타는 마음도 아니고
처음부터 설렘이 크지도 않았지만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어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어

가끔은 스스로 작아질 만큼
짝사랑이 아닌데도 연애에서 이런기분이 드는건 참 드문데
게다가 네가 나를 이렇게나 사랑하는데도
너는 참 멋진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항상 온화하고 이성적이고
열정있고 긍정적이고 뭐든 잘 해내는 너를 보면서 왜 이렇게 나를 사랑하는지 가끔 의문이 들어

나도 사실 운이 좋았지
대단한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내게 너같은 사람을 주시다니

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지
혼자 상상하고 미워해도 막상 얘기 들어보면 넌 늘 같은 온도로 나를 사랑하고 있었고
그렇게 밀어내고 일부러 더 물러서야 안심하는 나같은 사람을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고 계속 안아주고 따뜻하게 했지

매일매일 사랑해줘서 고마워
꽤 긴 시간동안 같이 지냈는데도 내 볼을 쫍쫍 빨아대는 너를 참 사랑해

오늘은 달을 보고 빌었다
너와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게 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