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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
내가 나에게 남기는 마음 마음
참 이상하다.

그냥.....무슨 생각이었을까
왜 내 스타일이 아닌데 만나보자 생각했을까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을까
그런데 기대없이 만난 너는 생각보다 인상이 좋았다
약간 술에 취했고 몇가지 얘기를 나눴고
특별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월요일에 또 보는거냐고 그때부터 네 호감은 대충 눈치를 챘었고...
두번째 만나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 고민을 말 한마디로 정리해주는 너를 보면서 그때 처음, 이성으로 매력을 느낀 것 같다
세번째...고기먹고 맥주도 한잔 했지
그때 너는 좀 네 마음에 대해 얘기를 했고
그동안 너랑 연락하면서 참 안정감을 많이 느꼈다
내가 꾸미거나 척 하지 않아도 너는 나를 나 그대로 이해해줄것같고 사랑해줄것같다는 생각...
그래서 네번째도 너를 만났고
걸으면서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전부 다 네 마음을 얘기하는 너를 보면서 나도 설렘을 느꼈던 것 같다
정말로 조심스럽게...그 말을 다 담을수도 없게.
나랑 만나자 라는 말로 자기 마음을 다 표현하기가 힘들다며 나는 그냥 너랑 있는게 너무 좋아. 하길래 한참을 생각하다 그냥 손을 잡았다.
내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는,
너의...

그리고 사실 첫데이트때였나?
그냥 음 오빠를 엄청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를 돌려돌려 했던 날, 어떻게 해야하는지 혼란스러웠던 날.
치킨집에서 오빠가 내 눈을 보면서 진지하게 하던 말에 진짜 편안한 애정을 느꼈다.

그래서 그날 안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누구보다 생각하고 조심스러워해주는 사람
나를 정말 소중히 여긴다는게 느껴져

그리고 어제 진짜 너무ㅋㅋ말도 안되는 얘길 내가 했지
하면서도 내 스스로가 어이가 없어서,
이런 말을 대체 왜 하고있으며
하고싶은 말이 뭔지 답은 있는지 계속 생각하면서 얘길하다가 나 진짜 또라이같다고 헛웃음을 치니까
나를 꼭 안으면서 괜찮아 생각하지마 그럴 수 있어. 지금 나랑 있으니까 나만 생각해.
하면서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어...하면서 나를 안고 계속 쓰다듬는 사람...
안겨있으면 다른 생각을 좀 덜 하게된다
그래서 참 이상해...
내 이상한 모습까지 다 포용하고 사랑해주고 내 멍청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사람.
나를 안아주고 예뻐하는 그런 행동과 말에 나는 자꾸 흔들리고 흔들리고 오빠랑 함께라면 좀 다를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오빠앞에서는 자꾸 나다워지고
어리광을 부리게 된다

아무것도 부끄럽지 않고
나로 있다.
그게 참 이상하다...
오빤 진짜 내스타일 아닌뎈ㅋㅋㅋㅋㅋ
근데도 조금 설렌다. 하 참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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